지역생활
"내 딸 같아" 쓰러진 유학생 업고 달렸다…기적 이룬 여성 버스기사
"두 딸 떠올라 망설임 없었다"...병원비 대납까지 '훈훈'
중국인 유학생, 중국 전통의 '홍금기'로 감사의 마음 전해
권태혁 기자2025.04.10 17:16
버스는 꽃메사거리를 지나던 중이었다.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한 버스 운전기사 이시영씨(54)는 즉시 버스를 정차하고 A씨에게 달려갔다.
이씨는 주변 승객과 함께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인근 병원 앞에 버스를 세우고 직접 A씨를 업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쓰러진 시점부터 병원 진입까지는 약 3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상황을 목격한 단국대 학생들도 A씨의 목을 받치고 손발을 주무르며 병원 이송을 도왔다.
의료진은 A씨가 저혈압 쇼크 증세로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 이송 직후 2~3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병원비까지 대납하며 유학생 보호에 적극 나섰다.
건강을 되찾은 A씨는 중국 전통의 감사 표시인 '홍금기'를 이씨에게 전달했다. 홍금기는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수여하는 붉은 비단 깃발이다.
이씨는 "쓰러진 여학생이 꼭 집에 있는 두 딸처럼 느껴져 망설임 없이 뛰었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을 마주하면 용기 내 학생과 시민들의 안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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