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청년 3인, '한전 체험형 인턴' 경험으로 취업문턱 넘는다
임홍조 기자
2020.11.25 13:46 [△오장민 한국전력공사 부천지사 요금관리부 인턴 △안연지·안효진 한국전력공사 부천지사 고객지원부 인턴]
최근 한 취업정보 사이트가 20대 취업준비생 557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83.5%가 "인턴 경험은 구직에 필수"라고 답했다.
인턴 경험이 있으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이해도와 실무 스킬을 기업 면접관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 인턴 경력자는 조직문화에 어울릴 줄 아는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한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런 채용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부천지사에서 체험형 인턴으로 활약 중인 세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턴 경험으로 취업문턱을 꼭 넘겠다"는 한전 인턴 3명의 수기를 공개한다.
◆"고객과의 소통에서 문제해결능력 키워" (오장민 인턴)
취준생 3년 차.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채가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여느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취업한파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취업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접한 '한전 체험형 인턴'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으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달 한전 부천지사 요금관리부 수금파트에 배치됐을 때는 아쉬움이 앞섰다. 전자전기학문을 전공한 만큼 전력공급부나 배전운영부에 배정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수금파트를 담당하면서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역량을 길렀다. 바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다.
수금 업무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고객과의 잦은 마찰'이다. 전기요금 납부를 두고 고객과 실랑이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나는 전기요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고객의 대다수가 사회적 취약계층이거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소상공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감안, 정부의 전기요금 연체료 면제 혜택을 적극 소개하는 등 복지할인 대상자들에게 생소한 혜택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고객과 큰 마찰없이 수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할당된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까지 키웠다. 향후 인턴 경험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전 입사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2개월 '체험형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직무를 경험하도록 배려하고, 고객과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 부천지사 요금파트 직원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수기를 마무리한다.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배우다" (안연지 인턴)
나는 한전의 서비스를 '신속·편리성'이라는 키워드로 기억한다. 이는 일본 유학시절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된다.
일본 유학시절 방학 중 한국으로 돌아가고자 전기료 자동이체를 신청했었다. 당시 자동이체가 영업일 기준 최소 한 달이나 걸리는 점을 알지 못해 낭패를 봤었다. 또 한국과는 다른 복잡한 전기 요금제로 수차례 애를 먹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한전의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품질에 감명받고, 국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한전 입사를 꿈꿨다.
이번 고객지원부 체험형 인턴은 한전의 사내문화와 실무역량을 익히고, 전형별 합격전략 등 입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지원했다.
고객지원부는 주로 전기 요금 복지할인을 적용하기 위한 전산 등록 업무를 맡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한전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인식 평가 및 코로나19 대응 방역 작업도 수행한다.
그동안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수평적인 소통 중심의 기업문화'다. 모든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서로 다른 팀의 일을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한전의 노력도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전화나 메일 때문에 정작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사 집중근무 시간' 등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도입했다. 현재도 실무자들이 업무 패턴을 분석하고, 핵심업무의 집중도를 저해하는 원인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원활한 소통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한전 입사'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인턴을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 공채에 지원할 계획이다.
◆"진정한 서비스정신과 선진화한 기업문화 경험" (안효진 인턴)초등학생 시절 거주하던 아파트 전체가 정전된 적이 있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전기가 한 순간에 사라진 경험은 어렸던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모든 이에게 필요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에서 일하겠다'던 순수한 다짐은 성인까지 이어졌다. 이런 내게 '한전 체험형 인턴'은 오랜 꿈을 현실화하는 첫 단추가 됐다.
나는 지난 한 달간 한전 부천지사 고객지원부에 근무하면서 방문객을 응대하고, 복지할인 신청자의 증빙서류를 전산 등록해 전기료를 할인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방문객의 경우 귀가 어두운 어르신이나 대화가 어려운 외국인이 대다수라 소통의 불편함이 컸다. 하지만 고객 응대에 진심을 다하는 한전 직원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서비스정신을 배웠다.
서로를 배려하고 칭찬하는 선진화한 기업문화 덕분에 '체험형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소속감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뜻깊은 추억과 실무역량을 배운 한전 인턴 경험을 계기로 한전 입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향후 외국어 실력 향상과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 실무에 필요한 자격을 갖춰 내년 상반기 한전 공채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사이자 인생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지사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짧은 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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