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감기 환자가 줄었다" 코로나 19로 호흡기 바이러스 양성률 감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준의 향상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 환자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을 통칭하며 감기가 대표적이다.


감기의 원인은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30~50%가 라이노 바이러스, 10~15%가 코로나 바이러스 그 외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2019년과 2020년 중 같은 시기에 호흡기바이러스 pcr 검사를 받은 환자의 호흡기 바이러스별 양성률의 추이를 조사했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11월까지 총 767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했다.(아래 결과는 중복 감염이 포함된다. 아데노바이러스와 라이노바이러스가 중복 감염된 케이스도 각각 포함됐다.)

자료 그래프(사진제공)/우리들병원
자료 그래프(사진제공)/우리들병원

△아데노바이러스 151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93건, △A형 독감 8건, △B형 독감 3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146건, △메타뉴모바이러스 51건, △코로나바이러스 26건, △엔테로바이러스 50건, △보카바이러스 109건, △라이노 바이러스 243건이다.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총 545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15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0건, △A형 독감 0건, △B형 독감 0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0건, △메타뉴모바이러스 0건, △코로나바이러스 0건, △엔테로바이러스 1건, △보카바이러스 54건, △라이노 바이러스 240건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2019년도에 비해 2020년도에 호흡기 바이러스는 7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에는 2019년 243건에서 2020년 240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비슷한 결과는 호주의 New South Wales의 조사에서도 나타났는데, 2015-2019년도에 유행했던 A형독감, B형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2020년에는 현저히 줄었지만, 라이노바이러스는 2020년에도 유행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관련 자료: UK: ref. 4; NSW: NSW ministry of Health)


우리아이들병원 백정현 병원장은 "라이노바이러스는 100개 이상의 혈청형이 있고, 그 혈청형이 모두 전염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또한, 장난감이나 문고리 등에 남아 있을 때도 전염력이 있다는 특징이 있고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급속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어 "라이노바이러스는 초기에는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증상은 1주일이 지나면 종결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3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영유아에게 감염시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염 또는 기관지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3세 이전에 라이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하기도 감염은 향후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콧물 인후통 등의 감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기 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 되면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런 개인 위생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아이들의 호흡기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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