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청년들 엇갈린 반응

"좋은 정책인듯..활성화되길" vs "세금 낭비, 전시 행정..중국발 미세먼지 대책 강구 "

직장인 김지현(29·여) 씨 "교통요금 무료 '굿(good)'..말로만 하는 대중교통 이용 장려보다 훨씬 실천적인 정책"

대학생 김종철(24) 씨 "매우 이례적인 일로 놀랐다. 전 세계 어느 도시에 대중교통 요금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있는지 의문"

미세먼지 때문에 15일 첫차를 시작으로 출근 시간 서울 지역 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됐다.


서울시는 14~15일 초미세먼지 수치를 '나쁨'으로 예상,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50㎍/㎥를 넘어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그 다음날도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려진 조치로, 이날 오전 6~9시까지 서울 지역 버스와 전철의 교통요금이 면제됐다.

아침 일찍 출근길을 나선 직장인과 대학생, 공시생 등 20~30대 청년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사회초년생 안현정(28·여) 씨는 "신림에서 회사가 있는 왕십리까지 매일 출퇴근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무료로 출근하니 기분이 새롭다"며 "이번 정책이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행됐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짜라서 반기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쓴 대다수의 청년들은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세금 낭비',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미세먼지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미세먼지가 수송부문으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국발 외부 유입에 대한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시생 이영우(30)씨는 "대중교통 무료와 미세먼지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세먼지는 위성사진만 봐도 아는 사실, 정부가 이런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하루에 수십억 세금을 버릴 것이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서울 강남 거주 이민우(32) 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에 50억 이상의 세금을 날릴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대책 강구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대중교통 무료정책은 혈세를 낭비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S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시 현행 승객 수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요금이 면제되면 시는 운송회사에 하루 약 50억 원을 보전해야 한다"면서 "차량 2부제와 함께 이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자가 평소보다 더 늘어나 보전액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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