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협동조합 실험

'보리네 생고깃간' 프랜차이즈을 운영하는 (주)다담의 손재호 대표가 프랜차이즈 본부를 가맹점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열이면 열, 모두가 ‘왜?’냐고 물었다.


현재의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수익을 조합원인 가맹점주와 나누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가맹점이 30개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해요. 가맹점 수가 더 이상 늘어나질 않는 거죠. 가맹점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면, 그만큼 가맹점들이 늘어날 것이고, (주)다담은 조합원인 가맹점주들이 동의하는 수준의 로열티를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한거죠. 협동조합 방식이 저도 살고, 가맹점주들도 사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손대표의 생각에 뼈대와 살을 붙여준 것은 (주)쿱스프랜차이즈의 정창윤 이사였다.  


정이사는 “미국의 맥도널드나 버거킹은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공동구매, 광고 등은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리네생고깃간’도 본사는 로열티를 받고, 지금까지 본사에서 했던 역할을 협동조합에서 하는 방식으로 손대표, 가맹점주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당장은 수익이 줄어들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늘어난 가맹점으로 인한 로열티 수입으로 (주)다담에게도 이익이 되고, 프랜차이즈 본부의 주인이 되는 가맹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협동조합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협동조합 전환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반응도 뜨겁다. 6월 초 워크숍에서 협동조합 발기인으로 의사를 밝힌 가맹점주들과 손대표는 협동조합에 대한 서로의 의지와 기대감을 확인했다. 본사와 가맹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협동조합이라는 판단을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8월 초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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