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경기대 창업동아리, 취업공식 깨고 창업하다.

트리비아, '소통과 공감'..온디멘드형 가죽 디자인 브랜드를 꿈꾸다

오는 3월 상반기 공채를 앞둔 청년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이 중 43%는 청년층이다. 청년 실업률은 9.8%로 전체 실업률(3.7%)를 훨씬 웃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학 도서관, 학원가를 전전하며, 취업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취업조건이 안되면 공무원 시험이 마치 불변의 공식처럼 됐다.

서울 문래동 철강소 단지 내 자리한 2층 작업실의 열기는 이런 공식을 비웃는 눈치다. 취업 아닌 창업을 선택한 청년 창업가 3명은 고급스런 멋이 묻어나는 가죽 천과 다양한 공구를 들고 신제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창업동아리 박주홍, 이준환, 윤성원 학생은 지난해 '트리비아(TreeVia)'라는 브랜드를 런칭, 현재 스케처북, 노트 커버, 카드 지갑 등의 가죽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지향하는 브랜드의 색깔은 100%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해 제품에 그대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많은 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트리비아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박주홍 경기대 학생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머릿 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이미지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싶었다"며 "2년 전 버려진 현수막 천으로 가방을 만들거나 폐차장에서 주운 자동차 안전벨트로 카메라 스트랩을 만드는 등 안 쓰는 물건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환 학생은 "취업을 하면 생활의 안정화를 영위할 순 있지만 아무래도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서 시키는 일만 해야하고 내가 원하는, 나만의 색깔을 담은 디자인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을 우리가 직접 현실화하자'라는 의지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창업동아리를 구성해 본격적인 창업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기본적인 창업교육부터 마케팅·경영·회계 등 창업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전문가 멘토링을 받으며 창업의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특히 창업경진대회와 창업캠프 등에 참가하면서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을 찾아 견문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창업 역량을 쌓은 이들은 서울 문래동 인근에 직접 작업실을 마련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디자인, 제품 제작,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협업하면서 성공을 위해 약진하고 있다.
 
현재 트리비아의 주력제품은 핸드메이드 스케처북, 노트 커버, 명함 또는 카드 지갑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태리 정품 베지터블 가죽으로 제품을 만들어 오래될수록 고급스러움과 빈티지한 멋이 더욱 살아나는 매력이 있다.

또한 직접 이니셜이나 원하는 문구를 직접 새길 수 있어 소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트리비아는 고객이 명함지갑이나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신청을 받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객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도 쌓고 있다.
윤성원 학생은 "항상 고객과 소통을 중시하다보니 어느새 단골 고객도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꾸준히 소통함은 동시에,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프리마켓이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우리 제품을 알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끝으로 "트리비아가 많은 이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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