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대전대 박정희 교수,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번역본 출간

대전대학교는 최근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박정희(사진)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 지원 사업을 통해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아카넷)을 한국 최초로 번역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책의 원저자 길버트 화이트(1720-1793)는 영국 성공회 성직자로 평생 자신의 고향에 머물며 자연과 유물을 관찰했다. 영국 생태학의 시조인 그는 낭만주의 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789년에 발간된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찰스 다윈, 윌리엄 워즈워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토머스 칼라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지니아 울프, 위스턴 휴 오든 등에게 큰 영향을 줬다. 책에는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셀본 지역의 동식물 생활상, 지질학, 기후, 오랜 풍습 등이 세세하게 서술됐다.

세계적으로 약 300판본이 나온 이 편지글 형식의 작품은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장은 셀본의 자연과 그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 특히 새에 관해 두 박물학자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저자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자연의 기적 속에서 섭리를 깨닫는 사제지만, 동시에 의심스러운 자연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과학자였다. 

두 번째 장은 셀본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수도원의 역사뿐만 아니라 영국 왕실의 이야기, 마을의 미신과 관습, 집시 이야기, 건축물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세 번째 장은 동식물 관찰 결과를 요약한 내용이며, 네 번째 장은 수십 년 간의 날씨, 윌리엄 마크윅(1739-1812)과 저자의 자연달력 비교 등이 기록됐다.

마지막에는 저자의 시가 몇 편 수록됐는데, 독자는 이 부분을 통해 저자의 시적 묘사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역자인 박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4년 대전대에 부임했다. 이듬해부터 학술적 글쓰기 수업과 의사소통 클리닉을 통해 1대 1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5년 넘게 번역을 이어갔다.

그는 "이전에도 세 편의 번역을 출간했지만 이 책보다 더 많은 노력과 애정을 기울인 적이 없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영혼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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