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소외된 우리 이웃 다시 일어서는 날까지
장경석 기자
2013.01.14 06:10 [성북구 사회적경제]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 저소득층·취약계층에 자활후견서비스 제공

“주민센터 복지사를 통해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라는 곳을 알게 됐죠.”
2006년 1월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 청소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2년 동안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에만 매달렸다. 그가 그렇게 사업단에서 한 달을 꼬박 일해 받는 돈은 67만원. 가계의 주머니 사정은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세 식구가 살기에는 벅차기만 했다. 특히 아이들이 커가면서 들어가는 교육비와 식비 등의 지출은 늘어만 갔다. 그러다 보니 저축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생활하다가는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없겠더라고요.”
이에 그는 성북지역자활센터의 도움으로 성북구청의 인증을 받은 전문청소업체 성북크린으로 공동체 창업을 시작했다. 사업단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네 명도 뜻을 같이 했다. 회사는 주로 인근 학교의 청소와 소독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이곳에서 희망을 조금씩 보고 있다. 현재는 홀로 사는 노인의 집을 청소해 주는 나눔을 통해 서울형 사회적기업의 선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한 김 대표의 따뜻한 마음씨가 녹아 있다.
김 대표와 같이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취약계층에게 체계적인 자활후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의욕을 높이고 자립능력을 지원하는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을 모법인으로 하는 센터는 성북구 사회적경제 지원단과 함께 14년간 성북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자활사업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회·경제적인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 및 사회에 공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우선 사회서비스일자리형 자활근로는 비록 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지나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참여자의 자활능력 개발과 의지를 고취시킨다. 꽃판매 사업단인 ‘꽃향기’를 비롯해 장애통합교육보조원 파견, 자활인큐베이터, 이·미용, 봉재, 자전거 재활용, 청년인큐베이팅 등 총 7개 사업단이 있다.
시장진입형 자활근로는 매출액이 총 투입예산의 20%이상 발생하고 일정기간 내에 자활공동체 창업을 통한 시장진입을 지향하는 사업으로 학교청소 사업단인 ‘깨끗한학교만들기’가 있다.
자활공동체는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이 상호 협력해 조합이나 공동사업자의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다. 센터는 사업단에서 발생하는 매출 적립금을 활용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자활기금을 활용한 전세점포임대 지원, 자활공동체 사업에 필요한 국·공유지 우선임대, 국가 또는 지방단치단체가 실시하는 사업의 우선 위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자활근로 참여자를 채용할 경우 한시적 인건비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의류, 액세서리 등 재활용품 판매 공동체인 ‘사랑의 가게’를 비롯해 간판, 현수막, 옥외광고물 부착 업체 ‘굿모닝기획’, 산모도우미, 베이비시터 파견업체 ‘아가마지’, 장애아동 특수교육 보조업체 ‘장애통합광역’, 학교 및 관공서 입주 청소, 방역 업체 ‘성북크린’, ‘마술빗자루’ 등 총 6개의 공동체를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는 가사·간병방문도우미, 노인돌보미 등 바우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재가장기요양기관인 성북나눔돌봄센터를 운영하고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등 사례관리에 참여해 저소득층의 인적·물적·사회적 자산축적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성북청소년자활지원관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및 취업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민숙희 서울성북지역자활센터 관장은 “센터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차상위계층은 물론 알코올중독자 등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이라며 “이들이 자활근로사업과 자활공동체사업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나아가 자기 사업에 대한 열정을 표출함으로써 과거의 정신적·육체적으로 아팠던 부분을 치유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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