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신간 '디자인을 한다는 것'...그래픽 디자이너 100명 지혜 모으다
권현수 기자
2021.08.20 10:13 사라 베이더 엮음, 우리말 번역 옮김 독립 큐레이터 한수지
시대를 초월해 가장 주목할 만한 100여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전하는 주옥같은 조언들을 담은 아포리즘 도서가 나왔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 한끗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디자이너의 말'. 이 책에는 솔 배스, 밀턴 글레이저, 앨런 플레처, 얀 치홀트, 윌리 쿤즈, 프랭크 키메로 등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주목할 만한 100여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이 책을 엮은 사라 베이더는 작가이자 편집자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잘 다듬어진 생각들을 읽거나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관점을 바꿀 수 있고, 우리가 하는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으며 이 책을 구성했다.
"색상표 재사용을 피하는 시모어 쿼스트", "파란색에 의지하는 빔 크라우벨", "공동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사라 드 본트와 카린 골드버그", "모방할 것을 권장하는 브루스 마우", "반대로 이에 동의하지 않는 파비앙 바론" 등등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 책의 우리말 번역은 아티스트북 전문 출판사 mwa press의 대표이자 기획자로 활동 중인 독립 큐레이터 한수지가 맡았다.
그는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고유한 개성이 인용글 하나하나에서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또한 디자인 현장에서의 희로애락이 담긴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하는데 중점을 두고 번역 작업에 임했다.
끝없는 창조의 샘물이 있다면 모두가 마다하지 않겠지만, 세계 최정상의 디자이너라도 한 번은 겪었을 법한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관해 이 책은 매력적인 조언들을 제시한다.
이런 감정들은 영감의 원천이나 창조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마주치는 흔한 순간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모두에게 유용하다.
한수지 대표는 "이 책 안에서 1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의 '버티는 기술'을 보며, 나는 디자인을 하는 것과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물론 이 책은 실용서가 아니지만, 디자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소양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준다. 현직에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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