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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류성호 교수팀, 현장용 코로나19 진단 기술 개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일 400~5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자발적으로 선별소에 가지 않으면 검사할 방법이 없고, 이는 지속적으로 확진자를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대표적 검사 방법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다. 피검사자의 코로나 핵산(RNA)를 증폭시켜 분석하기 때문에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감염 초기 진단이 가능하다.

이 검사법은 정확도가 높은 대신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6시간이 걸린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는 PCR 반응 자체는 30분이면 가능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핵산을 분리하는 과정에는 핵산분리키트도 필요하고 원심분리기와 마이크로파이펫 등의 실험 장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PCR 증폭 반응이 극소량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직접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하루 진단검사 수가 몇 만 건으로 제한되는 이유다.
이 가운데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 류성호(사진) 교수팀이 이런 기술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9일 순천향대 류 교수 연구팀은 현장용 PCR진단키트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현장용 PCR 진단기술은 별도의 핵산분리키트나 실험도구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 보급이 가능하고 간단한 방식이다. 가정용은 물론 여러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의 현장에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감염병 진단을 위한 방역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류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하지 않아 진단용으로 증폭 방식인 PCR 진단 방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실험실에서만 진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 사용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 사용이 가능한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진행한 박테리아 및 세포실험에서 얻은 유의미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험 준비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과는 순천향대와 정밀진단기술개발 전문회사인 ㈜진이어스가 공동 출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오믹스기반 정밀의료기술개발사업과 천안시 공동연구법인사업 및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지주 자회사 R&BD사업, 순천향대 향설융합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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