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20대 청년, 사회진출 전 '빚쟁이' 신세...고용한파에 한숨만

청년들이 한 취업지원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이 한 취업지원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집안이 대학 등록금을 대줄 수 없는 형편이라 졸업하자마자 3000만 원이 넘는 빚을 안았다. 생활비도 부족해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하루 빨리 취업해 빚을 청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청년 취업난 여파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취업준비생 전 모씨)

"공대 출신이라 취업에 큰 무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드니 현실은 달랐다. 올해로 3년째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도 공채 축소 등으로 취업이 더욱 힘들 것 같다. 학자금, 주거비, 생활비 등으로 밀린 대출금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취업준비생 권 모씨)

요즘 20대 청년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주거비, 학자금 등 불어난 빚에 괴롭다. 


최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취업 후 상환 학자금(ICL) 의무 상환 대상자는 18만 4975명이며, 이들이 빌린 학자금은 21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대상 인원과 총액이 각각 2.9배, 5배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다수의 기업이 상반기 공채 규모를 축소, 올해도 취업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한 취업포털이 기업 831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의사가 있지만, 채용 규모는 줄인다"고 답했다.

C대부업체 김성배 본부장은 "3~4년 전부터 20대 대출상담 및 거래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인 지 생활비 명목으로 대출 받는 경우가 태반이다"면서 "특히 20대의 경우 직장이 없기 때문에 대출 조건이 까다로운 1·2 금융권에선 돈을 빌릴 형편이 안 된다. 결국 고금리의 대부업까지 손을 벌리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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