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신예작가 송예은, 사랑과 노동의 가치를 그림책에 녹이다

그림동화 신간 '아빠 봉다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아버지가 퇴근 후 들고 오는 검은 봉지엔 간식과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노동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신예작가 송예은(사진) 씨가 펴낸 그림동화책 '아빠 봉다리'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됐다.

송 작가의 이번 신간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함께 살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이야기로, 아버지가 매일 들고 오는 검은 봉지를 아이의 시선에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 속 일용직 노동자인 한 아버지는 퇴근 후 매일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록 그의 하루가 고단한 탓에 발 냄새는 심하지만, 하나 뿐인 딸은 간식으로 가득찬 봉지를 보며 기뻐한다. 

그림동화 속의 아버지는 오직 사랑하는 딸을 위해 일한다. 딸이 좋아하는 보름달 빵은 아버지가 야구장 전등 작업을 하면서 높은 사다리에 올라 따온 것이며, 젤리는 한강 미화 작업에서 금붕어 그물로 건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고단한 노동을 은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봉지, 간식 등 각종 소재를 아이의 상상력으로 연결한다. 특히 책 말미에는 '보석 반지 사탕'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표현했다.
송 작가는 "발냄새와 봉지를 소재로 활용, 아버지의 일상 속에 녹아든 가족에 대한 사랑과 노동의 가치를 담아냈다"면서 "보석 반지 사탕은 딸의 상상 속에서 아빠를 돌봐줘서 고맙다는 엄마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신작을 통해 예기치 않게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삶 속의 중요한 가치를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동화책 집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한겨레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전작으로는 '25미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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