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테이커스, '라이프 스타일'을 편집하고 제안하다

청년창업가 박제영 대표 "대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감각과 열정으로 창업시장을 주름잡다"

"콘돔 케이스를 만들면 어떨까?"

한 대학생의 엉뚱한 상상력이 주목받는 '5년차 벤처기업'의 발판이 됐다.

테이커스 박제영 대표는 90년대생 젊은 CEO다. 그는 특별한 라이프 스타일을 편집하고 제안하는 디자인 전문기업 대표이자, 만월회 카페와 IT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다.

그는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 재학시절,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꼭 필요한 필수품인 '콘돔 휴대를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 끝에 콘돔 케이스를 제작했다. 황당하지만 신선한 이 발상은 시장 가능성으로 이어졌고, 실제 대박을 쳤다.

박 대표는 "혈기왕성한 대학생에게 콘돔은 필수품이지만, 국내 정서상 콘돔을 타인의 눈에 쉽게 띄는 곳에 휴대하기가 부끄럽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콘돔 케이스가 있다면 충분히 시장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창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인 테이커스 박제영 대표
인터뷰 중인 테이커스 박제영 대표

시제품 양산 후 박 대표는 젊은 고객에게 접근성이 용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채널'과 '온라인 마켓'을 통해 콘돔 케이스를 유통했다. 그러던 중 박 대표의 창업 배경과 신박한 제품이 이슈가 돼 한 종편방송에서 소개됐다. 이는 곧바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단기간에 2억 원대 매출성과를 냈다. 이어 이 제품에서 신선함을 느낀 연예인의 마케팅 지원이 단숨에 테이커스를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자본금이 적은 스타트업에게 '연예인 마케팅'은 사실상 로또 맞은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운이 아니다. 박 대표의 젊은 감각과 열정이 이런 마케팅 전략을 완성한 것이다. 20대 청년창업가는 판로 개척에 접근하는 시각이 남달랐던 것이다.

박 대표는 "처음 콘돔 케이스를 출시했을 때 주 고객층이 20대 남성일 줄 알았다. 그래서 마케팅 기획도 남성 중심이었다"며 "그러나 반전은 지금까지도 콘돔케이스 구매고객의 99%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남자친구나 지인에게 선물용도로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면에 '나를 허락한다' 또는 '날 아껴줘'라는 의미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의외의 시장 반응에 박 대표는 발빠르게 여성고객 중심으로 테이커스의 마케팅 전략을 급선회했다. 신제품 역시 여성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예쁘고, 세련된 지갑부터 에어팟 케이스, 마우스 패드,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하게 출시, 그 종류만 현재 60종에 이른다.

특히 박 대표는 주 고객층(10~20대 여성)의 소비패턴을 읽고 셀럽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로 활용한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동경할 만한 요소가 있는 셀럽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테이커스의 제품을 판다. 청년 창업가의 영리한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테이커스의 가죽 제품
테이커스의 가죽 제품

젊은 CEO답게 에너지도 넘친다. 그는 테이커스 외에도 수원시 영통에서 많은 이들이 오가며 소통할 수 있는 콘셉트의 '만월회 카페'를 운영한다. 또한 영상 시대에 걸맞는 IT플랫폼 서비스 '세븐세컨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셀러와 영상을 촬영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를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박 대표는 "테이커스는 100% 소가죽으로 여러 제품을 제작한다. 그러나 다른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가성비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 가죽제품 제작공정을 1/3로 줄여 생산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회사만의 기술이고, 경쟁력이다"면서 "앞으로 IT플랫폼 서비스 출시와 함께 5년간 창업을 하면서 겪었던 창업 스토리를 담은 유튜브 방송 활성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왕성한 창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경기대 창업지원단의 창업교육과 창업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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