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여기는 북한?...항공서비스학과, '통제와 감시' 폭로전 연이어

교수와 학생(선배)이 조직적으로 재학생의 이동 동선은 물론 급우간 카카오톡 대화내용까지 감시

"대학생활에 이동 제한과 급우간 대화내용 감시가 왠 말...여기가 북한인가?"

충청권에 위치한 한 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의 '엄격한 학칙'과 '사생활 통제'에 대한 폭로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교수와 학생(선배)이 조직적으로 재학생의 모든 동선은 물론 학과 급우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까지 감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익명의 19학번 신입생은 "평일에는 우리 학과 신입생은 학교와 기숙사, 인근 편의점까지만 이동 반경을 제한한다"며 "방과 후 노래방, 피시방, 술 파는 음식점에 출입이 불가하다. 또한 SNS에 술, 담배가 들어간 이미지는 업로드하면 안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MT 등 학과 행사에서 마스크, 렌즈, 모자 등을 착용하면 벌점 받으며, 장기자랑도 필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수와 선배가 조직적으로 재학생의 동선을 철저히 체크하며 급우간 카카오톡 내용까지 감시한다는 내용의 폭로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재학생은 "학교에 대한 불만을 언급하면 교수가 호출한다. 또한 교수가 학생을 시켜 학과 카카오톡 대화를 감시한다"며 "다른 교수와 상담하고 싶으면 담당 교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폭로했다.

여러 재학생의 폭로 글을 종합해보면 마치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나 가능한 사생활 통제가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폭로 글이 확산되면서 많은 재학생이 SNS상에 추가 글을 올렸다. "과칙이 너무 심하고 엄격하다. 개선되길 바란다" 등등.

이와 관련 이 대학 관계자는 "학과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재학생의 인성 교육과 취업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재학생의 말과 행동, 이동 동선을 감시하는 것은 사고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함이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기숙사 제외 모든 곳 다나까 말투 사용 △학교 근처(당진)에서 음주 시 기숙사 입실 불가 △화장, 사복, 네일 등 과칙 어길 시 벌점 부여 △낮 기온 10도 이하 패딩 허용 △사제 구두 불가 △1, 2학년 의무 기숙 △의무 동아리(런웨이) 참여 등 재학생을 제한하는 학칙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명 항공사 한 관계자는 "항공서비스과 군기는 대학을 시작으로 직장에서도 이어지는 고질병이다. 이 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해 대학에서 군기와 엄격한 학칙으로 학생들을 취업 전에 적응시키는 모양새"라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행동이나 동선, 대화 내용 등까지 일일이 감시하는 것은 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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