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동덕여대 알몸男 사건 시끌..'7000개 책상·의자' 교체될까

총학생회 "불결하다..책상 교체 당연", 대학 "교체 비용 만만치 않아 우선 소독 처리부터"

알몸남이 등장한 강의실은 폐쇄된 상태다=(사진)김재혁 기자
알몸남이 등장한 강의실은 폐쇄된 상태다=(사진)김재혁 기자
동덕여대가 '알몸남 사건'때문에 시끌벅적하다.


경찰이 지난 15일 동덕여대 강의실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어 개인 트위터에 올린 혐의로 박모(27)씨를 체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 남성의 체포 다음날인 지난 16일 공청회을 통해 학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학생 의견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모든 건물에 카드 리더기 설치 △모든 건물에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 상시 배치 등이 주요 골자다.


특히 알몸남이 학교 곳곳을 배회하며 음란 행위를 벌인 점을 들어 "교내 모든 책상과 의자를 교체할 것"을 학교에 요구했다.


이 대목에서 여론이 갈린다. 이 대학의 강의실 책상과 의자는 7000여 개며, 교체 비용만 1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책상과 의자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고, 나체 남성이 어디 앉았을지 모른다는 이유 등으로 모든 책상과 의자 교체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대신에 피의자가 있었던 강의실을 잠정 폐쇄하고 약품 소독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알몸남 사건 이후 다수의 학생이 책상과 의자 전면 교체를 원한다며, 학생들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논란의 주제가 된 동덕여대 책상과 의자=(사진)김재혁 기자
논란의 주제가 된 동덕여대 책상과 의자=(사진)김재혁 기자

학생과 학교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모든 책상과 의자 교체'에 대해 "관리가 소홀했던 학교의 당연한 책무다"라는 의견과 "학생들의 무리수(억지스런 요청)"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여론에서는 "학생 입장에서는 위생 및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타당하다", "알몸남의 체액이 묻었있을 수도 있는데 교체해야 한다", "책상과 의자를 바꾸는 데 10억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모두 교체하는 것보다 확실한 소독처리가 더 효율적일 듯", "전체 교체? 결벽증 환자만 학교다니니" 등 논란의 주제가 됐다.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적립금이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용 문제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학생들이 음란 행위를 벌어진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려면 불결함 때문에 면학 분위기를 망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사실 책상 교체는 몇년 전부터 거론된 문제였다. 낡기도 했고, 일체형이라 일반 학생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에게도 불편하다"면서 "우선 범행 장소인 대학원 건물은 당연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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