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디자이너 브랜드 국내에 설 곳 없다면...답은 '서울라이프' 이커머스

연세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우수기업 ㈜동동 이형노 대표, "경쟁력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이커머스로 해외 진출을 지원"

패션업계에서 국내 내수 브랜드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글로벌 SPA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브랜드는 설 곳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20만 명이 넘는 패션디자인과 졸업생 중에 좁아진 취업문을 포기하고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창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공을 살려 개인 디자이너가 되고자 꿈을 좇는 것이다.

이형노 ㈜동동 대표는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빨리 사라진다. 주로 무신사, 원더플레이스 등 많은 편집숍에 상품을 올려도 수천 개의 경쟁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녹록지 않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포화 상태라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동의 주력 아이템은 서울라이프(SEOULLIFE)라는 한국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패션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다.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일본 시장에서 시작한 이 플랫폼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을 마케팅하고 직접 판매 및 발송까지 책임진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 스타일 패션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한국 연예인 혹은 셀럽이 각종 매체로 유명세를 타면서 그들이 입고 있는 스타일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일본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시아 패션 본고장 일본에서는 '한국 여성 신드롬'에 빠진 현지 여성이 늘어 패션을 따라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시장에 먼저 뛰어든 이유는 그들의 특유 사업 방식이 우리 회사와 잘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보통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이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으려면 애로사항이 많은데 일본 최대 물류업체 야마토는 우리의 아이템을 보고 항공 특송 물류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국내 상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일본 고객에게 발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서울라이프라는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참고했던 모델은 영국 남성 럭셔리 브랜드 편집숍 '미스터포터(MR PORTER)'다. 미스터포터는 값싼 가격의 물품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까지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한다. 그는 서울라이프를 한국의 미스터포터로 만들고자 사이트 구성과 상품 구성에 공을 들였다.

서울라이프는 현재 국내 쇼핑몰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콘텐츠를 기획해 바이럴 마케팅을 유도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오늘은 뭘 입을까'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개인 브랜드 업체들이 포화 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편집숍에 입점하는 비용만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과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세계 음식점 가이드 중 유명한 것으로 미슐랭(미쉘린) 가이드가 있다. 1900년 대에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쉘린이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부가 콘텐츠가 지금은 하나의 유명 브랜드가 됐다"며 "우리도 국내 디자이너의 옷을 팔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한다. 앞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서울라이프가 하나의 큰 글로벌 패션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패션 및 문화 소비를 선도하는 것이 미래의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동동은 현재 연세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창업 역량을 더 계발 중이다. 이 대표는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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