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인용품 백화점 레드컨테이너 15호(신촌메가몰점) 문 열다

김정민 대표, 20년 몸 담았던 백화점 떠나 창업을 결심한 시간은 '단 일주일'...블루오션 확신

23일 금요일 저녁 외국인과 젊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서울 신촌 한복판에 자리한 '선물상자' 모양을 한 2층 건물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저게 뭐지"라는 시선들이 멈추면, 밝고 세련된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들이 호기심을 안고 이 선물상자로 발길을 옮긴다.

이 곳은 바로 국내 최초 성인용품 프랜차이즈 기업 레드컨테이너의 공식 15호점 '레드컨테이너 신촌메가몰점'이다. 빨간색 컨테이너에 선물상자처럼 포장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지점 명칭답게 매장에 들어서면 330여㎡ 규모로 실내가 크고, 전시된 제품도 그만큼 다양하다. 전 세계 성인토이 유명 브랜드만 1500여 종, 각 코너별로 특색이 있는 구성이 '성인토이 백화점'을 연상시킨다.

특히 1, 2층 매장 곳곳에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입구에 설치된 '바이브레이팅 플라워' △1층 여성 전용관에 설치된 자연친화적인 천장 인조 조경과 상들리에 △매장의 벽면 공간마다 채워진 유명 미술작품들과 고풍스러운 상들리에 △2층 SM매니아 코너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주인공의 방을 재현한 포토존 등등. 김정민 대표가 매장 전체에 공들인 흔적이 베어있다.  

매장 1층은 생활소품에서 악세사리, 전 세계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여성 딜도, 바이브레이터', 섹시한 란제리 코너 등 여성 전용 제품이 주를 이룬다. 레드컨테이너의 주력 제품이 모여 있는 이 곳에는 'Mega space, Mega pleasure'이라는 신촌메가몰점의 모토로 벽면을 꾸몄다. 김정민 대표는 "백화점처럼 큰 공간에서 전 세계의 성인용품을 만날 수 있으며, 이 곳을 찾은 사람은 큰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2층의 시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콘돔과 오일류다. 해외브랜드 제품 외에도 레드컨테이너 자체 브랜드인 킨제이, 샤라에통 등 오일과 러브젤, 콘돔, 페로몬 향수가 전시됐다. 레드컨테이너 브랜드는 중국, 대만 등 해외로 수출할 정도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 다수다. 
2층 매장 전경
2층 매장 전경

또한 나머지 2층의 매장공간은 남성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코너와 SM매니아를 위한 하드한 수갑, 채찍, 코스튬 의상으로 구성했다.

◆20년 몸 담았던 백화점을 떠나 블루오션으로 향한 시간은 '단 일주일'

김정민 레드컨테이너 신촌메가몰점 대표(사진)는 L백화점에서 20년을 근무한 소매·유통 전문가로 잔뼈가 굵다. 그는 백화점에서 다양한 브랜드 론칭부터 대형 이벤트를 끊임없이 기획했다.
김정민 레드컨테이너 신촌메가몰점 대표
김정민 레드컨테이너 신촌메가몰점 대표

그러던 김 대표는 제 2의 전성기를 레드컨테이너에서 찾고 지난해 말 백화점을 관뒀다. 그는 기획과 매출 성과의 연속인 직장 생활의 무료함을 '블루오션 창업소재 찾기'로 달래던 중 레드컨테이너를 통해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그가 레드컨테이너 신촌점을 계약하기까지 소요시간은 단 일주일이었다. 그는 결코 성급했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소매·유통 전문가의 식견으로 성인용품 시장의 가능성을 분명히 읽고 확신했다.

지난 22일 오후 신촌메가몰점 정식오픈 소식을 SNS에 올리자마자 삽시간만에 3천여 개 댓글이 달렸으며, 지난 3주 동안 이곳을 방문한 손님이 4만여 명에 달할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를 방증한다.

김 대표는 "외진 곳을 배회하던 기존 성인용품점의 이미지 버리고 밝고 세련된 개방형 부띠크 매장을 추구하는 레드컨테이너의 사업방향이 나를 창업으로 이끌었다"면서 "특히 저가형 제품이 아닌 전 세계 유명브랜드 1500여 종의 제품군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촌하면 대학생 등 청년층의 유동인구가 집중된 지역이다. 우리 매장을 왕래한 많은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젊은 세대의 성인시장에 대한 정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며 "부끄러움, 불편함이 아닌 당당함과 즐거움으로 유쾌한 성담론을 시작하는 변화, 이것이 내가 읽은 이 시장의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촌메가몰점을 관광명소,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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