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평택대 전 총장, 성추행 재판 중에도 인사개입 등 실세 여전

족벌 경영과 성추문, 교비횡령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평택대학교 조기흥 전 총장이 여전히 학교 실세로 군림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총장은 지난 1996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0여 년간 평택대 총장직을 수행하다 사퇴했지만 이후 명예총장 자리에서 2년여간 똑같은 급여를 받으며 실세로 장악했다.

현재 조 전 총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기소 확정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대학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속해 친·인척 중심의 인사 전횡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직위 해제된 이필재 전 총장과 이후 12월 9일 취임한 현 유종근 총장직무대행(전 전북지사)도 조 전 명예총장과 밀접한 인물로, 선임 과정에서 합당한 절차 없이 그의 무분별한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제된 이사회 구성원 또한 사립학교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배제한 채 결정됐다는 평택대 교수회의 반발로 이사선임무효확인 소송까지 벌였다.

특히 조 전 총장의 친·인척이 아직도 대학 내 주요보직에 위치해 학사행정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전 총장 재직 당시 총무처장이던 둘째 딸은 공식 발령 없이 그의 지인을 같은 자리에 앉히고 현재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택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총장의 6남매 중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 학교에서 과거 근무했거나 현재도 근무 중이고, 심지어 손녀까지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때문에 평택대 교수회는 조 전 총장과 측근들로 이뤄진 재단 이사회의 자진 해체와 유종근 총장직대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평택대 비리 이사회 해체 요구' 탄원서 서명운동과 매주 수요일 촛불문화제, 천막농성 등을 전개했다. 그 과정에서 유 총장직대 지시에 따라 천막농성장이 강제 철거되고, 유 총장직대 출근 첫날 그의 수행원들과 평택대 구성원(교수, 학생) 간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마찰을 빚었다.

평택대 교수회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던 중 올해 초 사전 통보 없이 유 전 지사가 직원들을 동원해 천막농성장을 강제적으로 철거했다"며 "교수회 회비, 지역 시민단체와 재학생들로부터 물품을 기부받아 설치한 것을 학교가 불법적으로 훼손·철거했기에 재물손괴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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