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대학가에 번지는 '미투운동'..사제간 불편한 기류

대학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전이 대학가로 확산하면서 사제지간 불편한 기류가 돈다.

최근 대학가에서 미투 제보가 연이어 터지자 개강을 맞은 학생들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미투 운동에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은폐됐던 피해 사실들이 폭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도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지난달 유명 영화배우 겸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조민기가 지난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고발이 제기되면서 대학가 미투운동 확산의 시발점이 됐다.

그 당시 조민기는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은 루머'라고 부인했지만 10명 이상 추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까지 나오면서 결국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또 명진전문대학에서도 발생했다. 연극영상학과 교수이자 배우인 최용민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직의사를 밝힌 가운데 같은 과 남자 교수진 전원(4명)이 성 추문에 휩싸였다.

최 교수 외에 학과장이었던 박중현 교수, 이영택 교수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고, 안광옥 조교수는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결국 이들은 모두 학생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 제주대 교수 2명이 최근 연구실과 차량 등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제주대 인권센터에는 이들 2명 외에도 또 다른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지지와 확산을 위해 자체 성범죄 관련 대책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미투 운동'만을 위한 대나무숲 페이지를 만들었으며, 이화여대 학생신문인 이대학보는 여대생으로서 겪은 차별, 폭력 경험 등을 담은 수기를 모집해 학보에 익명 보도할 예정이다.

서울권 A교수는 "미투가 이슈가 되면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 불편한 기운이 생겼다"며 "그러나 교수가 권위를 내세워 학생을 유린하는 것은 천인공로할 행태이므로 불편하더라도 개선될 때까지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국체대 재학생 김모(25·여)씨는 "이전에는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었으며, 오히려 고발로 인한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우려해야 했다"며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사제지간의 불편함이 생기더라도 악습이 개선되는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아 영남사이버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예체능계열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향후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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