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취업난 청년, '긴장감 백배' 취업 면접에서 살아남기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주)기업가정신이 진행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취업캠프' 현장에 가다

청년실업률 9.9%, 역대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취준생에게 면접은 희망고문이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이를 극복해야만 취업문턱을 넘을 수 있다.

"영어로 지원한 회사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블랙컨슈머에 대한 해결방안은", "지원한 회사의 인기상품에 대해 설명하라", "회사가 야근과 원치않는 회식자리을 강요한다면" 등등 기업의 현직 인사 담당자들의 예리한 질문공세가 지원자에게 비수처럼 날아든다.

실전같은 현장, 압박감과 긴장감 속에서 지원자들은 진땀을 빼며 답변을 이어간다. 머릿 속이 새하얗게 변했다는 표정이 역력한 면접자, 면접관의 압박질문에 결국 눈물을 터뜨리는 지원자까지 나왔다.

10~11일 수원 밸류호텔에서 한국외대, 국민대, 숭실대 등 12개 대학교 50여 명의 대학생이 고용노동부-(주)기업가정신이 진행한 모의면접에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의 주말까지 반납하고 매서운 주말 날씨를 '취업하겠다'는 열의로 녹였다. 특히 참가학생들의 진지함은 '취업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투영됐다.

김은해(한국외대 4학년) 지원자는 "긴장한 탓에 준비했던 면접 답변들이 머리 속에만 멤돌고 입 밖으로 안 나왔다"며 "실전같은 면접 분위기와 인터뷰 후 면접관이 나의 문제점, 개선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첫 면접에서 눈물을 보인 강한솔(숭실대 4학년) 지원자는 "준비를 한 만큼 답변을 못해서 속상했다"며 "이번 모의면접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시간이 됐으며, 앞으로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날 50여 명의 지원자는 5명씩 조를 이뤄 10명의 면접관에게 총 3번의 심층면접을 받았다. 특히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이 개별지원자에 대한 면접평가를 공개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컨설팅 시간 가진 뒤 다음면접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관들은 목소리톤과 자세, 직무능력에 대한 답변방법, 돌발질문에 대한 대처방안 등 유익한 면접 노하우를 전달했다.

한편 모의면접을 마친 지원자는 11일에 금융, 마케팅 등 다분야에서 근무 중인 7명의 선배에게 취업역량 강화 멘토링을 받는다.

◆긴장감 백배, 면접현장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는

이번 '청년취업 아카데미 취업캠프 모의면접'에는 취업컨설팅 전문기업 더와이파트너스(배 헌 대표, 이기환 이사, 박태호 전략 본부장 등 7명) 관계자, GM코리아 김동한 차장, 신한금융투자 김형욱 사원, 에스원 지정근 사원 등 10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박태호 더와이파트너스 본부장은 "면접은 대화가 아닌 면접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면 된다"며 "자신이 지원할 회사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충분히 준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관 민예지 과장은 "답변은 간결하고 두괄식 한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면접관의 돌발질문은 지원자에게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을 보는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답변하면 된다"고 말했다.

면접도 대화다. 압박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경청해야 한다. 어떤 질문이 올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압박감때문에 면접관의 질문을 놓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의 돌발질문에 머릿 속이 새하얗다면 준비했던 멋진 수식어 말들은 포기하고 답변과 근거(사례), 마무리 멘트를 최대한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추상적인 답변보다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답해라. 회사지원 계기와 직무능력에 소소해도 자신의 경험을 기반해 스토리를 만들어라. 지원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는 분석하고 숙지해야 한다.

면접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는 많지만, 결국 반복 연습만이 면접의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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