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0초 만에 만드는 나만의 DIY화장품, 내년 상반기 출시

서강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우수기업(1) 조항규 파인애플 대표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사람들, 이른바 '포미족' 등장으로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쓰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가구 조립부터 인테리어, 뷰티&패션, 도시락까지 DIY 서비스를 접목한 분야도 다양하다.

포미족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앞을 딴 신조어로,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위해(For me)' 소비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포미족을 겨냥한 다양한 DIY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간편함'과 '빠름'을 장점으로 DIY 화장품을 선보인 스타트업이 있다.

조항규 파인애플 대표
조항규 파인애플 대표
㈜파인애플(FINEAPPLE CORP.)은 60초 만에 만드는 나만의 로션 '블렌딩 로션'을 개발했다.

화장품 용기에 물을 넣고 뚜껑의 버튼을 누르면 분말(특수 점도 조절제)이 투여된다. 물과 분말이 잘 섞이도록 60초간 흔들어 주기만 하면 젤 타입의 로션이 완성된다.

여기에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피부 타입(건성·중성·지성)에 따라 보습·미백·주름 개선 등의 효능이 담긴 천연·유기농 원료를 첨가하면 나만의 맞춤형 로션을 만들 수 있다.

파인애플 조항규 대표는 "자신만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이 늘면서 뷰티 업계에서도 마스크팩·립스틱·세럼 등 DIY 화장품이 인기다"며 "하지만 화장품에는 10~50여 가지 화학첨가제가 들어가는데 그만큼 많은 재료와 도구가 필요하고, 배합도 복잡해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인애플의 블렌딩 로션은 별다른 기술과 도구 없이 물과 자신이 원하는 원료만 있으면, 빠르고 간편하게 DIY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로션 대비 화학첨가제를 80% 이상 줄였다.


△노화 방지에 좋은 포도씨·선인장 추출물, △미백을 위한 감초·딸기·브로콜리 추출물, △여드름 치료에 좋은 오이·우엉 추출물, △아토피에는 어성초·카펜듈라 추출물 등의 식물 추출물과 △보습력을 높이기 위한 오일(동백·달맞이꽃 등)까지 모든 원료와 배합이 가능하다.

또한 화장품뿐만 아니라 미용·의료용 초음파 젤이나 에탄올을 추가해 손 소독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조항규 대표가 개발한 '특수 점도 조절제'때문이다. 어떠한 첨가물에도 쉽게 융화되는 최적의 점도를 구현했으며, pH 조절제, 계면활성제 등 일반 화장품에 들어가는 화학첨가물도 배제했다.

고분자 재료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현재 서강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박사과정 취득 예정(2018년 2월)인 조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약 1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블렌딩 로션의 기반이 되는 '특수 점도 조절제'를 개발했으며, 지난 2015년 본격적인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서강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에 선정돼 다양한 창업지원을 통해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블렌딩 로션은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한 상태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뒀다.

조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약 1억 3천만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연구팀과 제품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추출물의 수용성 파우더'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화장품은 물론 구강청결제 등 특수 점도 조절제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향후 '파인애플(Fine+Apple), 우수한 결실(제품)'이라는 의미의 회사 이름처럼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의 창업지원을 통해 특허 출원, 시제품 제작 등 창업 단계를 밟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1인 창업자로 정보와 역량이 부족했는데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문가 멘토링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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