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교수창업으로 학생창업 활성화에 솔선수범

원성권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교수겸 더즈므㈜ 대표 인터뷰

고용절벽으로 인한 청년취업난이 심각하다. 지난 6월 기준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5%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다.이에 정부가 청년취업난 극복과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 다양한 청년 창업정책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청년창업의 성공률이 높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창업기업 5년 생존율은 27.3%로 창업가 10명 중 7명 이상이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창업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15.9%에 불과했다.

특히 학생창업의 경우 졸업 후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등 여전히 난제가 많다.

가톨릭관동대학교가 청년창업 장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직접 창업에 나서 학생 창업을 선도해 눈길을 끈다.

◆ "내가 먼저 배워야 가르칠 수 있다"

원성권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교수는 지난 2014년 더즈므㈜를 설립하고 강원지역 특산물 및 게르마늄을 이용한 건강생활용품 개발·판매에 나섰다. 원 교수의 창업은 학생에게 창업을 권장하기에 앞서 솔선수범을 보여 청년창업 의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좋은 예를 만들었다.
▲원성권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교수
▲원성권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교수
원 교수는 "청년에게 창업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지만, 강원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대학생의 산업현장 경험기회마저 부족해 창업환경이 불리한 편"이라며 "학생에게 이론식 창업강의보다 실질적인 창업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교수인 나부터 창업에 도전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창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시장조사를 위해 현장을 뛰고 시장가능성을 분석해 시제품을 제작했다. 이어 마케팅과 판로개척까지의 모든 창업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생생한 창업스토리를 제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 글로벌 산학협력을 통해 게르마늄 시장을 다시 사로잡다

원 교수는 건강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담은 'HEALTAIN' 브랜드를 론칭하고 강원지역 특산물로 만든 천연 감비누, 클렌저를 비롯해 게르마늄비누 및 장신구 등의 주력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가톨릭관동대 기술력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만든 건강생활용품이며, 소비자 수요에 맞게 개발했다. 그는 제품 홍보를 위해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매년 학생과 함께 강릉단오제에 참가해 창업지식 성과물을 전시·판매하며, 올해는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 교수는 현재 게르마늄 장신구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게르마늄 장신구는 대부분 중국산이며 원산지 및 성분을 속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본도 10여 년 전 이런 시장 교란을 겪고 게르마늄 사업이 침체됐다. 원 교수는 침체된 틈새시장에서 일본과 협업을 구축해 게르마늄 상품의 글로벌 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 교수는 "현재 일본업체로부터 일본 설비 국내 도입과 게르마늄 칩 제조공정에 대한 학생 기술교육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라며 "또한 일본 게르마늄 업체와 함께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술 및 디자인 제휴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즈므㈜ 게르마늄 장신구 제품들
▲더즈므㈜ 게르마늄 장신구 제품들
◆ 힘들지만 보람있는 창업,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원 교수는 창업 과정 중 힘들었던 점으로 재원이나 기술이 아닌 대학과 지역정서를 꼽았다. 당시 연구실이나 강의실이 아닌 현장을 다니는 교수에 대한 편견이 그를 힘들게 했다. 또 단오제 등 지역축제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교수가 왜 단오장을 나와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많았다.

원 교수는 "창업은 대부분 기술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만류했다. 제품을 생산할 공장부터 홍보·마케팅, 영업까지 도맡아 해야 한다"며 "주변 반대에도 창업을 고집해 3년 반이 지난 지금은 연구소에 핑크게르마늄 제품구입과 문의가 이어지고, 업계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원 교수는 핑크게르마늄 관련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본기업과 게르마늄 설비도입을 포함한 기술제휴를 확정지었다.

원 교수는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일본에 브랜드 출원 및 자회사를 설립하고, 학생 글로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벤처창업페스티벌에 일본파트너사도 공동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즈므㈜가 HEALTAIN 브랜드를 론칭하고 각종 건강생활용품 제품군을 선보였다.
▲더즈므㈜가 HEALTAIN 브랜드를 론칭하고 각종 건강생활용품 제품군을 선보였다.
한편, 더즈므㈜는 2018 평창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유치에 도움을 준 샤히드 알리(파키스탄)ioc위원에게 제공할 선물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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