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여자가 반 이상 직장 하향길'..여성 비하 이대 교수 공개 사과

이화여대 의대 교수가 최근 수업 도중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12일 이대 교내에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를 걸었다. 대자보에는 의학과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A교수는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절)반 이상 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다.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라.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한다.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그는 또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라 발언했다고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대는 지난 13일 사건 진행 경과를 발표하고 A교수가 이날 오전 수업에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 1일 의대 대표 메일로도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학교는 지난 6일 A교수와 면담해 발언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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