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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라꽃 무궁화 재인식 필요

김포대학교 CIT융합학부 한광식 교수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여기서 Hibiscus는 이집트의 아름다운 신(神)을 닮았다는 뜻이며, 무궁화의 영명인 'Rose of Sharon'에서 Sharon은 신에게 바치고 싶은 꽃 또는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이다. 무궁화는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에 100여 일간을 피고 지며, 8월에 절정을 이룬다. 보통 한 그루당 2000∼3000송이의 꽃을 피운다.


우리 겨레의 얼을 담고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같이 한 무궁화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갖은 압박 속에서도 우리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만주, 상해, 미국, 유럽 등으로 떠난 애국지사들이 광복 구국정신의 상징으로 내세우자 당황한 일본은 무궁화를 보는대로 불태우고, 뽑아 없애 버렸고, 그 자리에 일자기 나라의 국화(國化)인 벚꽃을 심었다는 사실에서 우리에게 무궁화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인류 역사상 특정식물이 민족의 이름으로 이렇게 가혹한 수난을 겪은 사건은 우리나라 무궁화가 유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해를 더할수록 낮아지고 있다. 올해에도 한강을 따라 1.7㎞ 벚꽃길이 조성된 서울 여의도 윤중로. 올해에도 4월에 벚꽃 구경꾼이 800여 만명이나 찾았고, 10여 곳의 지자체에서 벚꽃축제가 열렸다.


반면, 무궁화는 큰 나무 그늘 밑에서 햇볕을 받지 못해 꽃을 피우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그냥 꽃인데 너무 비약(飛躍)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은 우리 국민 모두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진정 나라꽃 무궁화를 국가브랜드로 키울 수는 없을까? 물론 매년 8월 산림청 주관으로 무궁화축제를 개최하긴 하지만 너무나 빈약하다는 느낌이다. 관(官)이 주도하는 정책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으로 변해야 한다. 더운 8월에 짧은 축제로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해결할 수는 없다.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세계 화훼시장의 60%를 점유하는 꽃으로 육성했고, 일본은 벚꽃축제로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잉글랜드 역시 장미를 전세계에 전파했다.


우리도 나라꽃 위상에 맞게 국민 모두가 하나 돼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주도의 단순히 심고 가꾸는 무궁화 정책에서 벗어나 무궁화 대중화와 시장친화적인 보급 및 확대를 위해 1차(원료), 2차(가공), 3차(체험, 축제, 관광, 콘텐츠) 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꽃 무궁화를 통해서 국민이 하나로 화합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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