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0대 황혼부부 부천서 광택기술로 제2전성기 찾다

이심전심(以心傳心 ) 진심은 통한다..광택, 유리막코팅, 판금도색까지 전국각지서 단골손님 줄 서

"고용불안 시대에서 황혼을 맞은 부부가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광택점. 60대 부부가 충청남도 당진에서 올라온 차량의 유리막코팅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빽빽이 줄을 이어 매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다. 어떤 특별한 기술이 전국각지에서 손님을 오게하는 비결일까.

부부 이성용(65)씨와 엄기희(63·여)씨가 자동차 광택점이 모여 경쟁하는 자리 한켠에 '부천 맥과이어 광택점'을 내고 8년 세월동안 기술 하나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정년이 짧아짐을 의미하는 '반퇴세대'는 현재 고용불안 시대를 시사하는 대표 신조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용시장은 불안해지면서 중장년층부터 제2의 경제활동을 걱정해야 한다. 창업을 해도 실패하기 부지기수, 기술 경쟁력과 시장을 읽는 눈이 없다면 창업시장은 냉정하기만 하다.

구미에서 유명세를 탄 가든형 대형식당을 운영했던 이성용, 엄기희 부부는 한 순간의 투자실패로 몰락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 일용직 노동까지 나가면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다. 경제적 빈곤에서 오는 가정불화도 있었지만, 이 부부의 사랑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부인 엄기희씨는 이 대표가 광택기술을 배우는 2년 동안 식당일을 하면서 내조와 뒷바라지를 했고, 지금의 부천광택 매장을 차릴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한번의 투자실패로 전재산을 날린 후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다가 광택기술을 배우게 됐다"면서 "아내의 변함없는 내조덕분에 늦은 나이 기술을 배워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진심은 통한다.

물론 지난 2009년 처음 부천에 광택점 문을 열었을 때 6개월동안 차 한대를 못 잡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뚝심으로 버티며 진심을 다해 손님을 대했다.

이 대표가 과거 음악을 했던 섬세함은 광택기술에서 꼼꼼함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한번 차를 맡긴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것은 이 대표만의 성공비결이다.

이 때문에 손님층이 부천뿐만 아니라 성주, 통영, 부산 등 전국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올 정도다. 황혼기를 맞이한 이 대표의 늦깍이 인생역전은 여러 공중파 방송과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차주에게 차는 소중한 재산이며, 나에게 맡겼다는 것은 나를 100% 신뢰한다는 의미다"며 "광택, 코팅에 들어가는 약품, 인권비 등에서 남기려는 근시안적 장사속보다 정직함과 책임감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 장수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는 고급차량 또는 신차에게만 편중된 광택, 유리막 코팅을 대중화하고자 가격대를 시공시세 가격에서 50%가까이 낮춘 광택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가격 부담을 줄여 연식이 오래돼 잔기스가 많은 차량도 광택을 통해 새차처럼 탈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유리막 코팅도 기존에 하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술력과 약품을 도입,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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