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대학가 '해피벌룬' 환각파티 유행, 제재 움직임

대학가와 유흥가에서 성행하고 있는 파티용 환각제 '해피벌룬'이 불법으로 규정될 조짐이다.

올해 많은 대학교 축제에서 해피벌룬이 공공연하게 매매가 돼 논란이 됐다. 또 지난 4월 수원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이 해피벌룬 흡입으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런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이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해피벌룬은 아산화질소를 주입한 풍선이다. 흡입 시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가 있으며, 이유 없이 웃음이 나 '웃음풍선'이라고 불리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아산화질소는 마취 보조가스의 주성분으로 과다 흡입할 경우 구토, 호흡곤란, 저산소증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술자리 등에서 알코올과 함께 사용하면 일시적 기억상실을 유발할 수 있어 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또 법망의 사각지대에 있어 단속도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까지도 서울 강남, 신촌, 홍대 등 주점과 클럽, 대학가 주변 등에서 해피벌룬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아산화질소 가스통, 주입기, 풍선 등을 구할 수 있다.

본보 취재진이 홍대 한 주점에서 해피벌룬을 체험해 본 결과 우선 갑자기 흔들리는 배에 올라탄 듯 어지럼증이 심하며 이명 현상과 함께 주변의 소리가 심하게 왜곡됐다.

또 신체부위에 대한 감각이 없어지고 공간지각 능력도 순간적으로 상실했다. 시간이 지나 정신이 돌아오면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기억이 없다.

체험한 기자는 "해피는 커녕 매스껍고, 순각적으로 기억을 잃게 되는 불편함, '잘못하면 죽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마약같이 몽롱해지는 기분", "기분 째진다" 등 후기글이 넘쳐난다. 젊은층 사이 해피벌룬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성행하고 있다.

신촌 한 주점 직원은 "호기심으로 해피벌룬을 체험하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환각 상태에서 원하는 상황을 상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도 해 재미를 느껴 자주 오는 손님도 있었다"며 "최근 논란이 일면서 일부 판매 업소는 눈치를 보고 있다. 조만간 해피벌룬 판매를 정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규정하는 내용의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피벌룬 흡입과 판매 모두 금지된다. 식약처는 해피벌룬의 인터넷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아산화질소 수입 및 판매업체에는 제품 표면에 '제품 용도 외 사용금지'라는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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