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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이근민 교수 "보조공학, 모든 연령과 장애 유형에 적용돼야"

"생명이 6개월 남은 사람도 보조공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아주 작은 보조공학도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
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
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는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낼 만큼 보조공학 분야의 '연구통'이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장애인재활기여부문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기숙사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이들과 함께 보냈다. 또 우리말을 배우기 전부터 수화로 청각장애인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가족처럼 지내온 덕분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은 처음부터 없었다.

이 교수는 장애인을 위해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선친과 조부께서 장애인과 한센인의 인식 개선, 교육 및 복지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게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981년 세계 장애인의 해를 맞이해 선친과 함께 뉴욕 재활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사지마비 장애인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비장애인과 똑같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며 "이후 재활공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고, 재활공학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고 난 다음 이 학문을 공부해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싹텄다"고 밝혔다.

이근민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특수교육공학과 보조공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구대 재활공학과 교수로 20년간 재직하고 있다.


그는 한국재활복지공학회 회장, 학교법인 애광학원 이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대구대 재활공학센터 소장, 대구광역시 보조기구센터 센터장, 한국보조공학사협회 회장, 한국지체중복건강장애교육학회 이사, 한국보안대체의사소통학회 이사, 국립재활원 운영심의회 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정보격차해소, 보조기구 개발 및 보조기구센터 설립, 보조공학사 전문인력 양성과 자격관리, 장애인보조기기 지원법 제정 등 정보통신 격차해소와 보조기구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제10회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장애인재활기여부문상을 수상한 대구대 이근민 교수
'제10회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장애인재활기여부문상을 수상한 대구대 이근민 교수
이근민 교수는 보조공학의 혜택을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골고루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또 보조공학센터도 똑같은 유형의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별로 어느 특정한 분야에 특성화된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아동을 위한 보조공학센터나 직업재활 또는 장애인 고용을 위한 보조공학 전문센터 등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보조공학의 대상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연령 그리고 모든 장애 유형에 관계없이 적용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 보조공학의 대상을 보면 어느 특정한 연령과 장애 유형에 편중돼 있다"며 "서비스 취약계층에 있는 대상자들에게도 혜택이 골고루 제공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보조공학 산업의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강조했다. 전국에 보조공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조공학센터를 최대한 많이 설립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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