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그랜마찬, 소상인 중심 O2O반찬가게 시대를 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창업동아리 학생들, 취업 아닌 창업에 도전하다

"반찬, 이제 집에서 쉽게 주문해요"

집에서 편하게 치킨, 피자, 자장면, 족발을 시키듯 이제 반찬도 스마트폰만 하나 있으면 쉽게 주문이 가능하다.

'그랜마찬'은 소상인 반찬가게를 온라인에서 주문 및 결제하고 구매할 수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고객들이 '그랜마찬' 웹 사이트에 방문하고 주소지를 입력하면 자신이 있는 지역까지 배달이 가능한 반찬가게가 노출이 된다.


그 중에서 리뷰, 별점, 메뉴 등 각종 정보를 보면서 이용하고 싶은 반찬가게를 구경한다. 이후 고객이 반찬을 받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반찬가게에서 만들 예정인 반찬이 나온다.


원하는 반찬을 담아서 결제를 하면 반찬가게에 주문이 들어가고, 똑같은 정보가 ‘그랜마찬’과 제휴를 맺은 배달 업체에도 전달이 된다. 현재 웹으로 접속 가능하고, 2월부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앱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구교일 대표는 "그랜마찬은 지역 기반 소상인들의 손맛을 살리는 반찬가게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다.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집밥다운 집밥의 맛을 느끼고, 소상인 반찬가게의 매출을 증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랜마찬은 지난해 3월 창업선도대학인 한국산기대에서 진행하는 창업아이템 사업화에 선정돼 3700만 원과 대학 내 창업 공간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스마트세계로누림터로 공간을 옮긴다. 한 액셀러레이터와 투자 미팅도 곧 가질 예정이다.

구 대표는 "회사의 슬로건 중에 하나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이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장애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 반찬을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을 거두면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며, 소셜벤처의 형태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랜마찬은 반찬가게 판매 수수료와 월 가입비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른 배달앱과의 차이점이라면 반찬가게를 홍보하는 일에 손을 많이 쓰고 있다. 예를 들면 반찬가게 주변 지역에 전단지를 통한 오프라인 홍보와 매장에 그랜마찬 배너를 설치해주고 있다.

또 각종 온라인 맘카페와 제휴를 맺고 반찬가게를 홍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오프라인 키즈카페와 제휴를 통한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찬가게는 오로지 반찬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4월 반찬가게 한 곳과 계약을 하고 대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랜마찬 홍보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산기대를 포함해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등 4개 대학에서 40~50명의 학생들을 모았다.

구 대표는 "일주일에 3번씩 차를 직접 운전하고 배달을 했는데 길을 찾기 힘들어 시간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또 마진도 없고, 반찬가게도 한 곳 뿐이니 메뉴도 다양하지 않았다. 이에 배달은 업체에 맡기고, 우리는 더 많은 반찬가게 모집과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랜마찬은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9월 1일 정식으로 주문 가능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계약을 체결한 총 반찬가게 수는 15곳으로 이 가운데 9개 가게가 등록을 마쳤다.

4달 동안 2000만 원 이상의 거래액이 발생했고, 경기도 안산 전역과 시흥 일부 지역에 서비스가 가능하다. 올해는 서울과 인천 일부 지역에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2018년까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전역으로 서비스를 하는 게 목표다.

구 대표는 "반찬은 포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검은 봉지에 담아 주는데 이는 깔끔하지 못하다. 현재 포장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반찬가게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울러 그랜마찬 자체의 배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사들에게 배포할 생각이며, 향후에는 고객들의 반찬 구매 패턴을 분석해 반찬가게에 식자재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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