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어린이 코딩교육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안성훈

오는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코딩교육이 전면 의무화된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에서 창의적 사고와 컴퓨터적인 절차 지향적 사고의 중요성이 핵심 원동력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가 주목받고 있으며, 부모 대다수가 앞다퉈 이를 자녀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다.

대표적인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 '스크래치'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비주얼 프로그래밍 언어다. 코드 작성에 대한 어려움을 낮추고 프로그래밍 블록을 조합하는 형식으로 그래픽 환경을 제공해 재미 요소를 더했으며 단순화의 장점과 직관성을 높였다. 

이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게이미피케이션과 접목한 것으로 어린이들이 더욱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여기서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게임이 아닌 분야에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또는 마케팅을 위해 게임 매커니즘과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것을 뜻한다. 즉, 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적 사고와 게임 기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를 몰입시키는 과정을 일컫는 말로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게임 플레이 기법을 적용한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코딩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창의적인 사고력 등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코딩교육은 전문성이 높은 교육이 아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단순화된 게임 형태 요소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게임프로그래머와 창의적 공학 설계사 등 전문 인력을 둬 아이들에게 보다 친숙한 프로그래밍 언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여러 교육기관에서 도입한 레고를 제작해 작동하는 NXT가 그 예다. 

또는 아이들도 쉽게 접근 가능한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코딩교육에 접목해 실제 성취감을 맛보게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따라서 정부나 교육단체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어린이, 나아가 초·중·고 학습에 맞게 창의적 공학 설계를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학생에 흥미와 성취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이미피케이션는 미션·과제수행, 보물찾기, 영웅 만들기, 시간제한 등 많은 유형이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이를 접목해 어린이를 위한 코딩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한 VR 기술을 활용한 코딩교육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니터나 작은 로봇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창조하고 그 창조물을 보고 느끼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의 창의력과 컴퓨팅 사고, 논리적 사고 등을 향상할 수 있는 혁신적인 '능동형 3차원 프로그래밍' 교육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계산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사용자는 계산기 기판을 객체를 통해 만들고 숫자와 연산기호를 각 구성요소에 맞게 생성한다. 그리고 완성된 창조물을 직접 동작해 보는 것이다. 

이미 VR 기술을 이용한 실제 사례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그 분야 또한 다양하다. 그러므로 전혀 실현 불가능한 기술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우리 자녀에게 직접 체험시킬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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